若隐若现的诱惑

편의점에 가면 사온 것과 지갑을 놓고 나오는 일이 빈번하다. 어느 날도 예외는 아니었고, 내가 산 콜라와 지갑을 놓고 나온 것을 깨닫고 편의점으로 되돌아갔다. 그곳에서 마주친 남자는 콜라를 든 채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. 그가 들고 있는 콜라는 편의점 카운터 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물건이었다. 썩은 수염과 낡은 옷차림, 자갈돌을 팔던 손흥민과도 견줄 정도의 적반하장한 느낌이 느껴졌다. [저자와는 또 다른 시선으로, 영화는 대중적인 소재를 취하며 상상력을 자극한다. 편의점이라는 보편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있는 상황을 잘 그려냈다. 특히 주인공이 마주한 부랑자의 캐릭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를 암시하며 관객을 흥미진진하게 이끈다. 역동적인 연출력과 예기치 못한 전환으로 관객들을 극에 끌어들이는 작품이다.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