难忘的旅行

망증이 잦아졌다. 편의점을 나올 때면 항상 실수를 저지르곤 하는데, 오늘도 그랬다. 산 물건과 지갑을 놓고 나왔다는 걸 깨달았을 때 이미 늦은 것 같았다. 되레 편의점으로 되돌아간 순간, 나에게 마주친 남자. 그의 손에는 내 콜라가 들려있었고, 카운터에는 콜라가 있어야 할 자리가 텅텅 비어 있었다. 그 남자는 수염이 험하게 자라있고 찢어진 옷을 입은 모습이었다. 그의 눈에는 격정과 절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.[...영화의 결말...]이 영화는 실수와 우연을 통해 뜻밖의 만남이 어떤 일들을 불러일으키는지 보여준다. 간단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연쇄적인 사건들은 우리가 평소에 소홀히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. 또한 인간 본성과 선악을 넘나드는 갈등을 다루면서, 결국 마음이 터져나올 때 우리 안에 숨어있는 진정한 감정들을 발견하게 하는 작품이다. 관객에게 사소한 실수 하나가 어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