年轻的大妈

당신역으로 다가섰다. 종이 캔으로 만들어진 완전히 정돈된 것들은 역시 다른 쓰레기와는 선을 긋는 나만의 자랑스러운 일상이었다. 그와 동시에, 늘 그랬던 것처럼, 한편의 생각이 나의 머리 속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. "왜 이 일을 하는 거지?" 떠오르는 끈질긴 의문 속에서 정신을 모은 나는, 감정 없는 표정을 지으며 버스를 기다렸다.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, 늘 그랬듯이 짧게 숨을 뱉았다. 눈에 확 띄는 나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지켜보던 수진은, 나에게 관심을 느꼈다. 더 이상 물음이 필요 없었다. 나에게 그저 미소를 짓던 그녀는, 나에게 다가왔다. 내 마음속에서 이제 나타나려는 감정들과 대면하고 싶지 않았으나, 이미 그녀는 내 마음속으로 침입했다. 그리고, 이제 우리는 함께 갈 것이었다. 무료한 티켓과 편안한 자리에 앉아, 나의 일상은 새로운 이야기로 시작되었다. 나에게 쓰레기와 함께하는 삶은 더 이상 그저 의문의 삶이 아니었다. [조용한 노래와 절제된 감정으로 깊이 있게 시청각적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, 주인공의 내면심과 바깥 세계 간의 내부 갈등을 아름답게 그려냈다.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동시에, 우리는 내면의 단단한 벽 뒤로 감춰진 감정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. 보는 사람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 작품은, 우리의 일상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선사해줄 것이다.]